경제성장
경제여건은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률 곡선에 영향을 미친다, 먼저, 경제는 통화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경제성장이 과열됐다고(인플레이션 위험 증가) 판단하면 연준은 이에 대응하는 조치로 단기 금리를 인상한다. 경제성장이 잠재성장률을 밑돌면 연준은 단기 금리를 인하한다. 두 가지 조치 모두 수익률 곡선에 영향을 미친다.
경제활동은 각 경제부문에 자본이 배분되는 방식을 통해서도 수익률 곡선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경제활동이 둔화되면 은행의 대출이 축소된다. 은행 스스로 대출을 꺼리는 이유도 있지만, 민간의 자본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결과 은행은 다른 곳에 투자할 수 있는 현금을 축적하게 되고 그 자본은 대개 국채를 포함한 고정수익증권에 투자된다. (최근에는 대부분 정부기관보증 MBS에 투자한다.) 경제성장이 강화되면 은행들은 채권에 투자하는 대신 대출을 통해 더 큰 자본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보유하고 있던 채권을 매도(또는 매수를 중단)하고, 그 결과 수익률 곡선의 단기 영역이 다른 영역보다 약세를 보이면서 수익률 곡선의 플래트닝을 가져온다.
경제여건이 호조를 보일 때는 단기물의 안전성이 투자자들에게 그다지 매력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채권을 매수하기보다는 지출을 늘리고, 주식이나 실물경제에 자본을 투자하려고 한다. 이때는 투자자들이 단기물을 멀리하면서 수익률 곡선의 플래트닝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물론, 경제여건이 좋지 않으면 투자자들은 지출을 자제하고 따라서 더 많은 여유자금이 고정수익증권으로 흘러 들어간다. 이런 시기에는 시장의 불안이 확대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부추겨 단기물로 수요가 몰리고 결국 수익률 곡선의 스티프닝으로 이어진다.
국가재정
금융 위기와 경제 위기 당시 이런 현상이 극적인 방식으로 수익률 곡선의 형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전 세계 수많은 국가의 수년간에 걸친 경험을 통해 잘 드러난다. 예를 들어, 재정 적자가 큰 국가 들은 그렇지 않은 국가에 비해 수익률 곡선의 모든 영역에서 금리가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재정이 건전한 국기는 재정 적자가 큰 국가에 비해 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은 경향이 있다. 오늘날과 같이 공공부문이 민간부문을 지원하기 위해 대차대조표 자산을 활용해야 하는 현실에서, 투자자들은 국가의 재정상황을 강도 높게 자세히 검토하면서 국가신용 위험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이것은 투자전략을 수립할 때 국가 위험을 과거보다 좀 더 큰 비중으로 고려하게 됐고, 따라서 재정정책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임을 의미한다.
정부의 재정이 수익률 곡선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은 국가재정의 건전성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시장에서 정부의 채무불이행 기능성을 우려할 만큼 국가의 재정이 악화되면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훨씬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투자자들이 상환기능성이 불분명한 채권에 투자하는 위험에 대한 커다란 보상은 물론 통화가치 하락 위험에 대한 보상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 장기물의 금리는 단기물만큼 높지 않은데 이는 재정적 어려움에 부닥친 정부가 결국 스스로 개혁을 이뤄 전반적인 금리환경을 개선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산업사회에서 이런 정부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그것이 일반적인 일도 아니다, 그렇다면, 재정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해당 국가의 수익률 곡선에 영향을 미칠까?
일반적으로 재정 적자가 확대되면 수익률 곡선의 스티프닝이 일어나고 재정 적자가 축소되면 수익률 곡선의 플래트닝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정부의 재정 적자가 그 규모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막대하다고 생각되면 투자 지들은 더 큰 보상을 요구한다. 재정 적지를 보완하기 위해 정부가 점점 더 많은 국공채를 매도한 위험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다.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기능한 경우의 수가 늘어난다. 투자자들은 이와 같은 기간프리미엄을 반영해 단 기 금리보다 장기 금리를 더 많이 끌어올리는 경향이 있다. 결국, 재정이 부실한 국가가 발행한 30년 만기 국채를 매수한다면 매수시점으로부터 5년 동안은 상대 적으로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30년 만기 국채 공급은(재정 적자가 급증 하면서) 그 후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5년 동안 해당 정부의 재정은 더 악화될 기능성이 있고 이는 30년 만 기 국채에 대한 투자를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한다. 이렇듯, 만기가 길수록 상황이 좋아지기보다 악화될 위험이 더욱 크다. 반면, 단기물은 주로 정부의 현재 채무상환능력과 같은 단기적 요인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지금까지 살펴본 가상의 상황은 채무불이행 위험이 아직 눈앞에 닥치지 않았을 때 해당하는 이야기다.
기대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에 대한 채권시장의 인식은 수익률 곡선의 형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이 영향은 수많은 방식으로 체감된다. 가장 큰 영향은 연준의 정책에 나타난다. 인플레이션 위험이 연준의 금리 인상을 촉발하기에 충분하다는 인식이 채권시장에 형성되면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빨리 상승하면서 수익률 곡선의 플래트닝이 일어난다, 물론 여기에는 문제가 심각해지기 전에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성공적으로 억제하리라는 시장의 믿음이 전제된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연준의 정책에 대한 채권시장의 예측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채권의 단기 금리에 영향을 미치고, 장기 금리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사실, 기대인플레이션은 장기 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가운데 하나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어느 투자자가 수익률이 5%인 30년 만기 채권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가정 하자. 물기상승률은 1.5%고 따라서 '실질수익률'은 3.5%다. 처음에는 투자기간 (30년) 내내 3.5% 내외의 실질수익률이 유지되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 정도 수익률이라면 괜찮은 조건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투자자가 물가상승률이 결국 5%까지 급등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 시작하면 더는 수익률이 5%인 채권에 투자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에 처음 기대한 실질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말하자면 8.5% 수익률을 요구할 것이다. 기대인플레이션 수준이 상승하고 투자자의 실질수익률이 위협을 받는 이런 상황에서는 수익률 곡선의 스티프닝 현상이 강화된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서 장기 금리의 상승을 부추겨 장단기 금리차가 더욱 확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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