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시장조작
공개시장조작은 공개된 시장에서 매일같이 국채를 사고 파는 것이다. 연준이 유가증권을 매매하면 이는 금융체계의 통화량에 영향을 미친다. 연준은 은행이나 국채전문 딜러로부터 국채를 매 수하면서 대가를 지급하고 이 과정에서 금융체계 안에 돈이 풀린다. 이 돈이 지급준비금이다. 연준이 증권을 매수하면 은행체계의 지급준비금이 늘어나고 따라서 단기 금리, 특히 연방기금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연방기금금리는 은행 간 초단기 대출에 적용되는 금리다.
연준은 지급준비금 요건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은행은 자본의 일정비율을 지급준비금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는 고객에게 일종의 안전망을 제공하려는 조치다. 1990년대 초반 이후 은행들은 거래잔액에 대해서만 지급준비금을 설정하면 된다. 지급준비금은 시재금 형태로 은행금고에 보관하거나 해당 지역 연준 계좌에 예치한다. 연준은 지급준비금 요건을 낮춤으로써 통화공급량을 늘리고 경제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 연준이 지급준비금 요건을 강화하면 반대 상황이 발생한다.
지급준비금 요건 조절은 연준이 통화정책을 이행하는 수단이라기보다는 은행체계의 건전성을 규제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연준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금리결정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연준의 국채매입으로 미국 은행체계 내에 막대한 초과 지급준비금이 발생함에 따라 이 역할을 하기가 다소 복잡해졌다. 언젠가 위기대응 체제에서 벗어나게 되면 평상시처럼 정책을 이행할 것이다.
FOMC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1년에 최소 네 차례 워싱턴에서 정례회의를 하도록 되어 있다 1980년 이후부터는 5~8주 간격으로 1년에 여덟 가래 회의가 열린다. 일반에 공개되지 않으며 대개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전 아홉시에 시작하는데 연준 직원들이 경제, 금융시장 환경, 세계 금융시장에 대해 말로 보고한다. 그런 다음 공개시장 조작용 계좌인 SOMA 관리자가 지난 회의 이후의 거래내역을 보고한다. SOMA 관리자는 연준의 금리정책 방향과 일관된 방식으로 공개시장 조작이 이루어지도록 조치할 의무가 있다.
보고가 끝나면 위원회 위원들과 나머지 지역 연준 총재들이 경제에 관한 견해를 나누고 통화정책 이행을 위한 적절한 과정을 논의한다. 그런 다음 의결권이 있는 위원들은 다음 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적용할 특정 정책 권고안에 관한 투표에 들어간다. 일단 합의가 이루어지면 위원회는 SOMA의 거래를 담당하는 뉴욕 연준 앞으로 지시서를 공식 발행한다. 이 지시서에는 SOMA 관리자가 FOMC의 금리결정 사항을 이행하는 데 참고할 수 있도록 관련지침이 담겨 있다.
연준 의장은 FOMC 회의에서 한 표를 행사할 권리를 갖지만 다른 위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의장의 영향력은 한 표 이상의 의미가 있다. 예를 들어 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정책적 입장을 결정할 때 자신의 견해를 중심으로 합의를 이끌어 내려고 한 것으로 유명하다. 벤 버냉키 의장의 방식은 전임 그린스펀 의장과는 달리 덜 자기중심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으로 보장되지는 않았지만 연준 의장이 FOMC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사실 FOMC를 이끄는 사람은 매년 연준투표의 대상이 되는 FOMC 의장이다. 물론 FOMC 내에서도 갈등이 있을 수 있고 따라서 의장에게는 위원회의 신뢰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위원들 간의 협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기민한 정치적 기술이 필요하다,
채권시장의 회의와 정책성명서 발표에 거는 기대는 격렬한 논의의 대상인 동시에 많은 투자전략의 중심에 있다. 그 이유는 연방기금금리와 채권 수익률의 관계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새로운 경제지표 하나하나가 새로운 국면의 격렬한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시장의 변동성을 유발하기 때문에 FOMC 회의에 집중되는 관심은 강박적인 수준에 이를 정도다. 연준 관계자의 공식 발표는 논의를 더욱 달아오르게 하고 투자자들은 이 발표를 바탕으로 FOMC 회의결과를 예측하기도 한다.
연준의 금리결정 내용은 둘째 날 오후 2시 15분경 회의내용이 발표된다. 채권시장, 특히 수익률곡선의 단기 영역은 FOMC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어느 정도 대비한 경우 시장의 반응이 완화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연준의 조치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수개월 동안 지속될 수 있다. 연초에 일련의 금리조정에 돌입하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공개시장운영 데스크의 일상업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FOMC는 뉴욕의 SOMA 계정관리자에게 목표통화증가율 범위, 목표연방기금 수준을 비롯한 여러 가지 지시사항을 전달한다. 금융위기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연방기금금리에 관한 지시가 중심이 됐지만 “민간신용시장과 경제활동을 지원할 목적으로" 자산을 사들인다는 지침도 있었다. 주된 목표를 설정하고 나면 뉴욕 연준의 공개시장운영 데스크는 워싱턴의 연준 이사회와 뉴욕 연준 FOMC 관계지들의 도움을 받아 주된 목표를 이행하는데 필요한 예금기관의 준비금 수준을 산출한다. 여기에 은행의 예상 초과준비금을 더한다. 그런 다음 할인창구의 적정 혹은 현재 목표차입금 예상치를 뺀 최종수치가 데스크에서 그 주간에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공급하고자 하는 준비금의 규모다. 정상적인 환경에서 공개시장운영 데스크는 이런 방식으로 운영된다. 목표준비금 산출과정은 연준이 금리수준을 정상화하면 어떤 식으로 든 다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데스크의 임무는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 수행하기에 까다로운 부분이 있다. 첫째, 목표준비금은 추정을 바당으로 한 수치다. 다시 말해, 그 준비금이 얼마나 있어야 연방기금금리를 연준의 목표에 가장 근접하게 가져갈 수 있는지 연준 자체만으로는 확실히 알 수 없다. 둘째, 예금기관의 실제 가용준비금 규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데스크의 조치 뿐만 아니라 국채잔고, 발행규모, 화폐유통량을 비롯해 기타 운영상의 요인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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